일본 프로야구 야마오카 타이스케, 온라인카지노 이용 파문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의 투수 야마오카 타이스케가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한 혐의로 자숙 명령을 받았습니다.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선발 투수로 소속 팀의 일본 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던 그는, 해외 온라인카지노 사이트의 온라인 포커 토너먼트에 참여하여 베팅을 즐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불법인 줄 몰랐다는 변명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이 적발되지마자 팀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배제되어 무기한 자숙에 들어갔습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의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프로야구 협회(NPB)는 12개 구단을 대상으로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이 있는 자들에게 자진 신고할 것을 권유했고, 이에 7개 팀 소속 14명이 추가로 자진 신고하여 일본 프로야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들 모두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했을 뿐, 야구 등의 스포츠 베팅을 즐긴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걸쳐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한 유명인사들이 속속 드러나며 이번 파문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 야마오카 타이스케, 온라인 포커 이용 사실 밝혀져

일본 프로야구가 시범경기를 시작한 가운데,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유망주이자 일본 야구 국가 대표팀 투수이기도 했던 야마오카 타이스케(山岡 泰輔, 29)의 불법 온라인카지노 이용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スポーツ報知)’는 지난 2월 22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가 우완 투수 야마오카 타이스케의 불법 온라인 카지노 이용 의혹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릭스 버팔로스는 2월 17일 일본 프로야구 협회(NPB)로부터 첩보를 입수하고, 다음 날 오릭스 버팔로스의 유이치 구단 본부장이 야마오카 타이스케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해외에서 카지노 라이센스를 획득한 해외 온라인카지노 사이트가 진행하는 온라인 포커 토너먼트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오릭스 버팔로스는 즉시 스프링캠프에서 그를 퇴소 조치했으며, 무기한 자숙 명령을 내린 뒤 차후 정식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0일 구단 소속 선수와 스태프, 팀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야마오카 타이스케 외에 불법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한 선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스프링캠프가 위치한 미야자키현(宮崎県) 숙소에서 언론과 인터뷰에 나선 고토 홍보부장은 “20일 팀 전체 인원을 대상으로 대면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야마오카 타이스케 외에 관련된 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야마오카 타이스케는 현재 솔직하게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을 털어놓고 반성하고 있으며, 상습적으로 베팅을 즐긴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한 처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는 구단과의 면담 당시 온라인 포커 토너먼트에 참여하는 것이 불법인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바카라와 같이 게임의 결과가 순전히 운에 의해 결정되는 카지노 게임과 달리 온라인 포커, 즉 홀덤 게임은 플레이어의 실력에 의해 승부가 갈리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전략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프로 포커 플레이어라는 공식적인 직업이 존재하며, 온라인카지노를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일부 국가는 포커 게임에 한해 온라인 포커를 허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역 스포츠 선수가 승부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토토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입니다. 오로지 경마와 경정(보트 경주)과 같은 공공 허가 활동만 합법적인 행위로 인정할 뿐입니다. 일본은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이 적발된 후 다시 이용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에는 50만 엔(484만 원)의 벌금과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는 구단을 통해 온라인 포커 이용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오사카부(大阪府) 경찰에 연락을 취해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지만, 2016년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하여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는 유명 선수인 만큼 오릭스 버팔로스는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어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경찰 조사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는 현재 자숙 상태에서 반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조사에 의해 상습적인 베팅이 확인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구단의 출장 정지 처분에 형사 처벌까지 더하면 현실적으로 더이상은 야구 커리어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 출신입니다. 2017년 1군 데뷔 후 총 8시즌에서 163경기(831⅓ 이닝) 출전, 43승 45패 1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에는 26경기에 나서 13승 4패 평균자책점 3.71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인기 선수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뛰어난 성적으로 바탕으로 2019년 프리미어12 일본 야구 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으며, 2022년에는 오릭스 버팔로스의 일본 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가 선발로 나선 2022년 퍼시픽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오릭스 버팔로스가 거둔 짜릿한 끝내기 승리는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2024 시즌은 부상 탓에 6경기(5⅓ 이닝) 출전, 1홀드 평균자책점 3.38에 그쳤습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의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프로야구계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물론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그의 소속 구단인 오릭스 버팔로스입니다. 당초 오릭스는 올해부터 그를 선발 투수에서 불펜 투수로 전환하여 중요한 임무를 맡길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무기한 자숙에 들어가며 투수진의 공백을 메워야 할 처지가 되어 올 시즌 선수단 운용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릭스는 자체적으로 파악한 내용은 일본 프로야구 협회에 보고하고 있으며, 경찰 및 협회와 협력하여 온라인카지노 및 불법 스포츠 베팅에 대한 선수 대상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의 온라인 포커 이용 논란이 불거지며 일본의 각 구단은 황급히 선수들에 대한 자체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즈는 선수단에 자진 신고와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황급히 자체 조사 결과 구단 내에서 온라인카지노 및 불법 스포츠 베팅에 참여한 선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협회는 2월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야마오카 타이스케가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 베팅을 이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추가적으로 12개 구단 소속 선수들과 감독, 스태프 등의 관계자들이 과거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한 적이 있다면 자진 신고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구단의 보고가 정리되는 대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이번 논란이 일단락되었다고 보긴 힘들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경찰 조사로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혐의가 밝혀질 수 있으며, 일본 프로야구계를 뒤흔드는 대형 스캔들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스포츠호치는 “연예계에서 프로야구계로 확산된 온라인 카지노 논란이 앞으로 어디까지 확산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추가로 7개 구단 14명의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이 발각되어 충격 더해

결국 이러한 우려는 마침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2월 26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야마오카의 온라인카지노 이용 적발 외에도 다른 구단의 선수들 역시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이 추가로 밝혀진 인물은 총 7개 구단에 소속된 14명입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의 온라인카지노 이용 사실이 알려진지 5일만이며, 일본 프로야구 협회가 과거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한 사실이 있다면 자진 신고할 것을 요청하자 드러난 사실입니다.

해당 구단 관계자는 적발된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해당 선수들은 “몸이 기억한다”고 하며 사실대로 자백했음을 알렸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2022년 2월 이후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했는데, 일본 형법에 따르면 불법 베팅의 공소 시효가 3년인 만큼 형사 처벌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공소 시효가 만료된 이용 사실도 한 건 존재합니다.

카츠히코 나카무라 NPB 사무총장은 2월 27일 공식 성명을 통해 “각 구단으로부터 온라인 카지노 이용자가 있는지 자진 신고를 받은 결과, 총 7개 구단에서 14명의 이용자가 추가적으로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야구 경기를 비롯한 스포츠 베팅을 이용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각각의 사례가 모두 연관성이 없는 개별 사례인 데다 공소 시효가 지난 것도 있어 14명의 이름과 소속 구단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14명이 얼마나 베팅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물론 그들이 불법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나카무라 사무총장은 당분간 자진 신고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며, 협회 차원에서 각 사례를 조사하여 각 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밝혀진 14명에 대해선 소속 구단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 후 경찰과 협의하여 처벌을 내리는 등의 자체 해결에 나설 것이라며 마무리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할지, 혹은 처벌을 내릴지 여부를 각 팀의 재량에 맡기기로 한 것입니다.

오릭스 외 다른 구단 소속 선수들의 연루 혐의가 추가적으로 밝혀지며, 일본 야구계를 강타한 온라인카지노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교도 통신(共同通信)’은 “해당 14명이 선수인지, 스태프인지 여부를 전혀 명시하지 않았으며, 구단 역시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자들의 취재에도 한 구단 관계자는 개별적인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부했고, 또다른 관계자 역시 “누가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했고, 몇 명이 이용했는지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질까 우려하여 모두 입을 닫고 쉬쉬하는 소극적인 대응에 일본의 야구 팬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본 매체 ‘론스포’와 ‘다이제스트’에 올라오는 기사에는 팬들이 “왜 야마오카 타이스케만 제물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불공평한 처사이며, NPB에서 일관성 있게 대응해야 한다”, “이름이라도 공개해라”, “시즌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면 핵심 선수들이 연관된 것이 틀림없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협회 차원의 감시는 더욱 강화될 것이 분명하지만, 14명의 자진 신고자들에게 강한 처분을 내리지 않는 점은 선수들의 프로 의식과 규정 준수 의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사회 전방위로 확산 중인 온라인카지노 이용 파문, 스포츠 뿐만 아니라 연예계까지

일본 프로야구계는 이번 온라인카지노 파문이 자칫 ‘검은 안개 사건(黒い霧事件)’의 재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검은 안개 사건이란 1969년 일본 프로야구계를 덮친 역사상 최악의 승부조작 스캔들로서, 이번 온라인카지노 스캔들이 그에 준하는 초대형 악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입니다. 1969년 시즌 중 니시테쓰 라이온즈(현 세이부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 칼 볼스(Carl Theodore Boles)는 동료 선수 나가야스 마사유키(永易 将之)의 승부조작 제의를 거절하고 언론에 승부조작이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흘렸습니다. 이후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의 취재로 총 19명이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6명이 영구제명 처분을 받고 5명이 출장 정지 처분을 받는 초대형 스캔들로 비화되었습니다. 승부조작 관련 선수들이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던 니시테쓰 라이온즈는 사건 직후 하위권을 맴돌다 구단주가 바뀌는 등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일본 프로야구계에서 일어난 불법 스포츠 베팅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5년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관련된 스포츠 베팅 스캔들이 발생하여 3명의 선수가 무기한 출장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소속 후쿠다 사토시(당시 32세), 가사하라 쇼키(당시 24세), 마쓰모토 유야(당시 22세) 3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를 포함한 10여 개의 야구 경기에 베팅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러 계약 해지되었습니다. 하라사와 아쓰시 구단 대표까지 책임을 지고 사임할 만큼 큰 사건이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내부에서 밖으로 눈을 돌리면, 가장 최근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전(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스포츠 베팅 파문이 있었습니다.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 프로야구가 배출한 세계적인 선수로서, MLB에 진출하여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슈퍼스타입니다. 그가 미국에 진출하며 바로 곁에서 통역과 매니저 일을 맡았던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의 계좌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악용해 그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렸습니다. 이렇게 갈취한 돈으로 불법 스포츠 베팅을 즐기거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악행을 저질렀고, 미국 국세청에 소득을 고의로 누락하여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는 미국 연방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9개월의 실형을 받았으며, 246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비록 야구 선수는 아니지만 야구계 관련 인물로서 많은 야구 팬들이 그의 범죄를 비난했습니다.

야마오카 타이스케의 이번 온라인카지노 이용 파문은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024년 일본 경찰 수사에서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한 사람 279명이 밝혀졌는데, 스포츠계 인사와 연예계 인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의 도쿄 올림픽 남자 탁구 동메달리스트인 니와 고키(丹羽 孝希)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암호화폐로 베팅이 가능한 비트코인카지노에서 베팅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온라인 광고를 통해 사이트를 방문하여 이용했을 뿐,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형 연예 기획사인 요시모토 흥업(吉本 興業) 소속 코미디언 10명도 온라인카지노 이용 혐의로 경찰에 연행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코미디 듀오 ‘토로사몬’의 쿠보타 가즈노부(45), 코미디 듀오 ‘레이와 로망’의 타카히라 쿠루마(30)와 같은 유명 연예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속사 요시모토 흥업은 일본 난바에 있는 극장에서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신인 코미디언을 모집하는 기획사입니다. 이와 같이 유명 인사들의 온라인카지노 이용 소식이 알려지며 연예계와 스포츠계 모두 추가 혐의자가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279명만 밝혀졌을 뿐, 일본에서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하는 전체 인구는 약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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