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의 패러다임 변화

제주 관광 산업의 권력 지형도(패러다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내국인들이 서귀포 인근 중문 관광단지를 찾는 것이 제주도 관광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서귀포가 아닌 신제주시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붐비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존재는 단연 드림타워 리조트입니다. 개장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힘을 쓰지 못 했지만, 엔데믹 이후 믿기지 않는 속도로 실적을 회복하며 현재는 제주 관광 산업 전체를 견인하는 존재로까지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드림타워 리조트가 관광 수요를 블랙홀처럼 대거 빨아들이며, 기존 관광 산업의 중심을 이루었던 시내 면세점이나 중소형 숙박 시설, 내국인 관광은 점차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제주도 관광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제주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새로운 블랙홀, 드림타워 리조트

롯데관광개발이 운영 중인 제주도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가 엔데믹 이후 놀랄 만큼 빠른 실적 회복세와 더불어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 중입니다. 기존 제주도 카지노 업체들의 중심지였던 ‘중문 관광단지’를 집어삼키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내륙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까지 넘어서는 엄청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지난 7월 단일 영업장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제주도는 물론 내륙의 카지노 영업장을 뛰어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문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제주 관광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제주도 관광’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서귀포 중문 관광단지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중문 관광단지에는 신라 호텔과 롯데 호텔, 그랜드 조선 호텔 및 파르나스 호텔 등의 기라성 같은 특급 호텔이 즐비합니다. 최고급 호텔이 밀집해 있어 ‘럭셔리 제주 관광’의 아이콘으로 군림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공항 근처에 들어선 드림타워 리조트가 그간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충격을 선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개장한 탓에 개장 직후 힘을 쓰지 못 하며 인상적인 성과를 내지 못 했지만, 엔데믹 이후 관광객이 회복되자 ‘나홀로 급성장’을 거듭하며 중문 관광단지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드림타워 리조트의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십니다. 드림타워 리조트 내 호텔 부문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객실 점유율은 4월 85.9%, 5월 87.6%, 6월 89.3%, 7월 91.1%, 8월 91.5%로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85% 내외만 되어도 상당히 높은 축에 속하는 객실 점유율이 6월부터 90%에 육박하더니, 7월에는 마침내 90%를 넘어었습니다. 호텔 업계에서 말하는 ‘꿈의 구간’인 90%대 객실 점유율을 2달 연속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8월 1달간 판매한 객실만 총 45,380개로, 일일 평균 1,463개가 팔렸습니다. 총 1,60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스위트 객실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만실 상태를 상시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는 중문 관광단지와도 비교되는 성적표입니다. 동일한 기간 중문 관광단지의 신라 호텔은 429개, 롯데 호텔은 500개, 그랜드 조선은 271개, 파르나스 호텔은 307개를 판매하여 4곳 도합 1,507개 객실을 판매했습니다. 드림타워 호텔 혼자 중문 관광단지를 대표하는 4개의 특급 호텔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달성한 것입니다. 제주도 관광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단일 호텔 한 곳이 사실상 중문 관광단지 한 구역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 평가했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드림타워 리조트가 중문 관광단지의 다른 호텔을 압도하는 규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림타워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총 1,6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중문 관광단지 특급 호텔군 전체 객실 수인 1,637개와 비슷한 규모입니다. 신라 호텔과 롯데 호텔, 그랜드 조선 호텔, 파르나스 호텔, 스위트 호텔 및 씨에스 호텔 6곳을 모두 합쳐야 드림타워 호텔 한 곳과 비슷한 것입니다. 드림타워 리조트가 7월과 8월에 판매한 9만여 개의 객실은 같은 기간 중문 관광단지 6개 호텔의 총 객실 판매량에 필적하는 수치입니다. 드림타워 리조트 주변에는 다른 특급 호텔들이 위치하고 있지 않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모든 수요를 혼자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단일 시설만으로 중문 관광단지의 특급 호텔군(群) 전체와 맞먹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입니다.

폭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빨아들이며 호텔과 카지노가 쌍끌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지난 7월 드림타워 호텔에 투숙한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은 67.5%로서, 최고 성수기인 8월에는 68.8%까지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투숙객 중 약 80% 가량이 호텔 내 카지노 영업장인 드림타워 카지노를 방문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드림타워 카지노의 드롭액은 7월 2,406억 원을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불과 한 달만인 8월 2,515억 원을 기록해 2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방문객도 급격히 불어나 57,000명대를 넘어섰습니다.

드림타워 리조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에 2020년 2분기 매출이 5억 원 미만까지 하락하여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하였고,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린 가운데 2022년 영업손실이 1,187억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그러다 작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2분기에는 1,577억 원의 매출과 330억 원의 영업이익, 5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나락에서 반등한 것이기에 더욱 극적인 반전 드라마인 셈입니다.

증권가는 이러한 반등 스토리에 대하여 “점유율이 임계점을 넘어서자 레버리지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레버리지(Leverage)’란 고정 비용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일정 매출 규모를 넘어설 경우 영업이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객실점유율이 80%에서 90%로 오를 경우 10%p 상승치가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영업이익 규모를 폭발적으로 상승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반등 스토리를 넘어 제주도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태풍의 눈’으로까지 성장했습니다.

드림타워 리조트 개장 이후 변화한 제주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

드림타워 리조트가 촉발한 제주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4분기 들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정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고,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최우선 방문지는 드림타워 리조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10월 초에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와 추석 연휴까지 겹치는 황금 연휴가 시작됩니다. 해당 시기 드림타워 리조트는 이미 일일 평균 1,500개 객실 예약을 확보했습니다. 사전 예약만으로 90%를 넘는 객실 예약률을 확보한 셈입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은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간 ‘유커(游客, 중국인 단체 관광객)’ 시장은 사드(THAAD) 사태와 팬데믹 봉쇄로 인한 단체관광 제한으로 8년 가까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덩달아 한국 관광 업계가 오랜 기간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연휴는 정책 리스크와 보건 리스크가 동시에 해소된 뒤 맞이하는 첫 번째 대목입니다. 그런 만큼 이번 휴가철의 성적표가 향후 2~3년간 중국인 관광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척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이번 국경절 연휴는 과거와 같이 제주에 집중된 단체 관광이 아니라, 무비자 정책 전국 확대 후 서울 및 수도권이 제주도와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첫 번째 시즌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제주 관광 패러다임이 변화한 현재, 드림타워 리조트의 순항이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림타워 리조트가 1,500개 객실 사전 예약을 달성했다는 점은 그저 만실 확보라는 의미를 넘어 중국인 수요 분산 속에서도 드림타워 리조트의 단단한 존재감을 입증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한 관광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경절은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그리고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큰 중국인 단체 관광의 분기점”이라고 말하며, “예약률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관광 수요의 신뢰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드림타워 리조트 관계자 역시 “호텔과 카지노가 서로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고 평가하며, “중국 국경절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는 4분기에는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늘어난 중국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개되지 않았던 제주 직항 노선도 재개될 경우, 무비자 정책의 바람을 타고 제주도의 패러다임을 지배하는 드림타워 리조트의 위치가 더욱 공고해질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드러나는 불균형의 민낯

제주 관광의 무게 중심이 서귀포에서 신제주로 이동하며, 제주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타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드림타워 리조트의 호황 속에 제주도 카지노는 역대 최대 실적 행진으로 고공행진 중이지만, 관광 수요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며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카지노와 호텔이 밀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도중에도 시내 면세점은 고전을 면치 못 하며 관광 산업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것입니다. 드림타워 리조트는 이미 실적으로 중문 관광단지 전체를 압도하는 중이지만, 그 호황의 과실이 제주도 관광 업계는 물론 지역 사회에 골고루 돌아가기보다 롯데관광개발 한 쪽에게만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문은 제주 시내 면세점입니다. 9월 12일 한국면세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69,000명 수준을 기록하던 외국인 방문객은 7월 12만여 명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매출은 같은 기간 271억 원에서 412억 원으로, 고작 5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면세점을 찾는 고객은 급증했지만, 지갑은 얇아진 셈입니다. 세부 추이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 5월 제주 시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6,000명으로 4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7월엔 인원이 더 늘어나면서도 매출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작년 7월과 비교해도 방문객은 27% 늘었지만, 매출은 16% 증가에 그쳤습니다. 1인당 매출, 객단가 하락을 명확히 살펴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시내 면세점을 찾는 수요가 감소하는 데에는 제주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광의 무게 중심이 쇼핑에서 레저 및 체험으로 이동하며, 관광객의 소비 패턴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여행사의 패키지 중심 대량 구매 시대가 끝나고, 관광객이 소규모 개인 자유 관광객으로 변화한 탓에 면세점 매출은 급전직하했습니다. 이로 인해 방문객 자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영 신통치 않은 상황입니다.

관광 업계에 종사 중인 관계자는 “쇼핑만으로 소비를 견인하던 시절은 끝났다”고 단언하며, “체류형·경험형 소비와 연결되지 않는 면세점은 더이상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자유 여행객 비중이 늘고 온라인 해외 구매가 증가하며 과거와 같은 ‘다이궁(代工, 보따리상)’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전과 같이 단체 관광객이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해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양적 회복과 질적 정체 속에서, 면세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경험을 제공하는 ‘체류형 소비 플랫폼’으로 변화해야만 하는 새로운 과제를 떠안게 되었습니다.

숙박 시설의 양극화 역시 제주 관광의 불균형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관광 투숙객이 특정 대형 시설에 집중되는 구조가 갈 수록 뚜렷해지는 탓에, 관광 특수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 규모 숙박 시설과 자영업자들은 그 수혜를 입지 못 하고 있습니다. 발길이 늘었어도 매출은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해 늘어난 인건비 부담만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양적 회복과 질적 정체의 덫에 걸려 호황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 하는 것입니다.

제주도 관광 산업을 떠받치는 든든한 축인 ‘내국인 관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가장 큰 숙제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팬데믹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내국인 소비 회복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실제로 내국인을 상대로 한 제주 관광 지표는 점차 악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제주 소비자심리지수는 108.4로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국내 여행지 관심도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제주도는 2022년부터 관심도가 점차 하락하여, 2023년 6월 마침내 강원도에 이은 2위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5월에는 32.1%를 기록하여 2017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5월은 비계 삼겹살과 해수욕장 평상 갑질, 바닷가 해산물 바가지 등 제주도의 관광 문제가 크게 불거진 시점입니다.

제주에 대한 관심도 하락은 곧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이던 2022년 1,380만 명까지 증가하며 제주도를 일약 국내 최대 관광지로 떠오르게 했지만, 2023년 들어 1,266만 명을 기록해 8.3% 감소하였습니다. 하락세는 가팔라져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하였습니다. 통상 외국인보다 내국인이 제주도 지역 관광 산업을 떠받치는 가장 큰 축이었음을 감안하면,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지역 경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입니다.

더구나 관광객의 소비 금액 감소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액은 2022년 3조 2,780억 원이었지만, 2023년에는 2조 8,750억 원을 기록해 12.3% 감소하였고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습니다. 제주 지역 소상공인들은 “관광객이 늘었다는데 매출은 줄었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드림타워 리조트와 같은 초대형 호텔로 관광객이 쏠리면서 전통 시장과 지역 상권은 냉기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제주도민들의 생활 만족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제주도는 17개 광역 단체의 주민 생활 만족도 순위에서 1~3위를 벗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제주도 한달살이’ 콘텐츠가 인기를 끌 만큼 제주도에 로망을 가진 이들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그러나 2023년 하반기부터 순위가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급기야 10위권 이하의 하위권으로까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생활 만족도의 하락은 인구 유출, 특히 청년 인구 유출을 가속화시켜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인구는 2022년 678,159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3년 들어 2,907명이 감소하였고, 2024년에는 상반기에만 3,184명이나 감소하였습니다. 관광 산업의 위기가 지역 생존의 위기로 비화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낳은 숙제

사실 제주도 관광 산업에 대한 위험 신호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2006년 1.4조 원에서 2019년 7.4조 원까지 제주 관광 산업이 연 평균 32.8%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여주는 탓에 모두가 단점을 멀리 하였고 위험 신호에서 눈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양적 팽창을 따라가지 못 하는 질적 저하와 과당 경쟁, 고물가 등의 문제는 이제 부메랑으로 돌아와 사업체별 매출과 1인당 부가가치 감소라는 결과물을 낳고 있습니다. 더구나 지금과 같이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시점에서는 단순한 문제 해결을 넘어 혁신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처방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은 문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인 것입니다. 제주의 고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만 집중할 경우, 제주 관광 산업의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악화시켜 관광 콘텐츠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드러난 문제의 이면에는 구조적인 원인이 있는 법입니다. 혁신을 위해 보다 심층적이고 통합적으로 현실을 진단해 보면, 제주도의 고물가 문제는 높은 임대료와 인력난, 높은 원재료 가격과 과당 경쟁, 수익성 악화 등의 복합적인 구조적 병폐가 맞물려 있습니다.

제주 관광 산업의 위기는 변화한 시대, 변화한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 하고 기존의 장점이 희석되었기 때문입니다. 고객의 요구와 경쟁 구도가 달라진 상황 속에서 새로운 제주의 매력을 찾지 못 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따라서 제주의 매력을 찾으려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제주도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써야 합니다. 관광 지역의 패러다임이 중문 관광단지에서 신제주로 옮겨 왔고 관광 콘텐츠의 패러다임이 쇼핑에서 체험으로 변화한 지금, 제주도가 이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의문입니다.

결국 중국인 무비자 정책이라는 특수를 제대로 누리려면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합니다. 항공·숙박비 인하와 같은 정책적 대응, 소상공인과 연결된 소비 분산 전략, 체류형 경제를 키워 관광 지출을 확장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까지 모든 것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관광 마케팅 역시 중화권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에서 벗어나 동남아·일본·중동 등의 새로운 시장을 공략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제주도가 더 이상 유커 숫자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실험장으로서 K-컬쳐, 한식, 로컬 브랜드 협업과 같은 체험형 콘텐츠를 적극 늘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제주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도 있는 카지노 업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존과 같이 카지노 딜러가 단순히 게임을 진행하기만 하는 카지노는 오사카 카지노와 같이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경쟁자에 의해 밀려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카지노친구와 같은 먹튀 검증 플랫폼이 발전하며 안전한 출금을 보장하는 보증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어난 현재, 온라인카지노에 대해 예전과 같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것 역시 오프라인 카지노에게는 악재입니다. 과거에는 먹튀를 걱정하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카지노를 선호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입니다. 결국 오프라인 카지노 또한 카지노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라는 목적보다,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그리고 민간의 새로운 시도를 적극 지원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절실합니다. 성장은 민간 영역의 혁신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혁신 기업들의 제주 이전과 유명인들의 제주살이, 올레길 열풍과 창조적인 로컬 푸드 산업, 차별적인 관광지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를 제대로 뒷받침해줄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이 없다면 그 시도는 반쪽짜리 효과를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제주 민간의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제주도가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도는 작년부터 ‘제주와의 약속’이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팔라우 약속 (Palau Pledge)’ 캠페인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팔라우’는 인구 2만 명 정도의 남태평양 섬나라인데,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며 환경 오염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팔라우 약속은 해수면 상승이라는 기후 위기, 진정성 있는 환경정책, 과잉 관광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엮어내어 관광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제주와의 약속 또한 비슷한 견지로 해석할 수 있지만, 팔라우 약속은 과잉 관광에 대한 대응책인 반면 제주와의 약속은 관광객 감소에 대한 대응책이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제주와의 약속이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인 ‘보존, 공존, 존중’이 제주도가 겪는 관광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인지 역시 명확하지 않습니다. 드림타워의 고공행진이 제주 관광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주 지역 경제 전체를 성장키시는 촉매가 될지 여부는 지금부터 지켜봐야 합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 한다면 드림타워 리조트의 고공행진은 그저 불균형의 상징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보 제공 출처]

더 많은 정보의 확인은 아래의 링크를 방문하세요.

카지노친구 : kcasinofriend.com

contact@kcasinofriend.com

+82 02 1566–1918